선종구 회장 사퇴로 하이마트 사태 새 국면

횡령과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18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하이마트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하이마트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도 이날 하이마트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공동 대표이사직에선 사퇴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유 회장이 선 회장의 사의 표명에 이어 하이마트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 관계자는 “유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퇴는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직과 이를 통제해야 하는 이사회 의장직 겸직을 해소함으로써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하지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과 하이마트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별개사안”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 측은 선 회장과 유 회장의 대표이사 퇴진과 관련한 판단은 오는 25일에 열릴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선 회장과 유 회장이 사퇴하기로 서로 합의한 것은 아니다”며 “공동 책임이 있으니 같이 물러나는 게 맞지 않냐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마트는 지난 16일부터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검찰이 선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 불구속 기소를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검찰이 기소한 선 회장의 배임 및 횡령 금액은 자기자본의 18.1%에 해당하는 2,59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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