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증시에서는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원화값 강세의 피해업종으로 분류되는 수출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환율 움직임이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된데다 증시 자체의 내성도강해져 전반적으로 수혜.피업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환율 하락 속도가 이어질 경우 시장 전반의 투자분위기를악화시키면서 수출 관련주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선株에 직격탄
이날 환율이 1천60원대로 폭락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수출주의 주가하락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수출 업체인 조선업체들이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들의매도가 조선주의 하락폭을 키웠다.
현대중공업은 5.50%, 현대미포조선은 10.37% 각각 폭락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1.96%와 4.95% 하락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하락폭이 큰 것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비해 환 위험 헤지(회피) 비율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비교적 환 위험 헤지를 충실히 했음에도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연간 8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도 각각 2.77%와 2.28% 떨어졌고 대우종합기계와 두산중공업도 각각 4.75%, 1.43% 하락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는 "환율 급락으로 수출주들의 하락세가 뚜렷하다"면서 "특히 수출 비중이 큰 조선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수혜주 주가는 엇갈려
환율 하락 수혜주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대표적인 환율 하락 수혜주인 항공주는 국제유가의 상승과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한항공은 3.19%, 아시아나항공은 1.98% 하락했다.
외화부채가 많은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의 주가도 각각 3.07%와 2.0% 떨어졌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큰 농심과 하이트맥주도 각각 1.32%, 1.45% 약세였고, 삼양사는 3.81% 내렸다.
반면 오리온은 2.19%, CJ는 1.08%, 오뚜기는 0.53% 강세를 보였다.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은 한국전력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위원은 이미 최근 환율하락이 관련주들의 주가에 반영됐기때문에 이날의 급락은 수혜 업종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