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을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 요인으로 언급한 가운데 민간연구소에서도 집값 안정을 위해 금리정책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서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유럽주택가격 동향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영국 중앙은행은 금리정책으로 주택가격을 안정시켰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선제적 대응책으로 금리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도 집값 안정을 위해 금리정책 활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럽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부터 주택가격이 저금리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주택경기가 경기활황을 이뤘지만 이 때문에 부동산 버블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 2003년 11월 이후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해 집값 안정에 성공했으며 ECB도 올해 말까지 0.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이 예견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득갑 수석연구원은 “집값 버블이 갑자기 파열되면 장기 경기침체 등으로 큰 문제가 초래된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안정 이외에도 금융안정으로 부동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