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몸살 중국 '폐 세척 관광' 인기

남중국해 싼야·티베트 라싸 등 공기 맑은 지역 찾아 여행 떠나
비수기 10~11월 관광객 20% ↑

지독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는 중국에서 공기가 맑은 곳을 찾아 떠나는 '폐 세척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중국해 하이난섬의 '싼야', 티베트의 '라싸', 동중국해 '저우산군도' 등이 대표적 관광지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깨끗한 공기를 찾아 떠나는 폐 세척 관광이 중국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10~11월은 중국의 관광 비수기지만 스모그를 피해 폐 세척 관광을 떠나는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늘었다.

폐 세척 관광의 인기 여행지인 몽골에서는 관광객이 사막지대에 머물며 '유르트'로 불리는 유목민들의 거주용 천막에서 함께 생활한다. 비행기와 버스·지프·낙타 등을 차례로 갈아타고 수십 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지만 여행을 위해서는 최소 한 달 정도 대기해야 한다.

FT는 그러나 깨끗한 공기와 환경을 찾아 중국인들이 여행을 떠나더라도 오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저우산군도의 호텔에서 바라보이는 바다는 오염돼 갈색을 띠고 있으며 악취를 내뿜는 하수가 그대로 바다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 280만명에 불과한 몽골도 관광객이 몰리면서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소매상들은 중국 오지의 신선한 공기를 깡통에 넣어 팔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심각한 스모그를 억제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도 중국은 베이징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0㎍/㎥을 넘어서는 등 스모그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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