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장 LG화학·하우시스 '게걸음'

차익매물 영향 시초가 수준 크게 못벗어나

기업분할 후 지난달 28일 재상장된 LG화학과 LG하우시스의 주가가 횡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 당일 시초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이에 따른 차익매물이 주가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LG화학에 대해선 2ㆍ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LG하우시스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확인될 때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5일 주식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일보다 2,000원(1.56%) 오른 13만500원에 장을 마쳤으나 LG하우시스는 1.55% 하락한 9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날은 주가등락이 엇갈렸지만 두 종목 모두 시초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시초가 대비 3,000원 올랐고 LG하우시스는 오히려 2,000원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정지 기간의 지수 상승분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감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차익매물이 지수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하우시스의 경우 MSCI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서 제외라는 악재가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LG화학과 LG하우시스에 대해 각기 다른 접근을 주문했다. LG화학은 1ㆍ4분기 실적 호조가 2ㆍ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매수’ 전략을 제시했지만 LG하우시스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호조에 힘입어 1ㆍ4분기 실적이 상당히 좋았는데 이는 2ㆍ4분기까지 이어져 경쟁사보다 나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반면 LG하우시스는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전방산업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관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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