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이 든 금고를 통째로 훔친 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한 도둑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고급아파트에 침입해 3억여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 등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배모(45)씨와 정모(40)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을 도운 배씨의 애인 신모(43)씨 등 공범 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의 한 고급아파트에 들어가 현금과 수표, 명품시계 등 총 3억3,800만원 상당의 금품이 든 철제금고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일 정씨가 혼자 피해자 아파트 집에 들어가 금고를 손수레에 실어 끌고 나왔고 망을 보던 배씨는 금고를 서울의 한 카센터로 가져가 도구를 이용해 열었다. 신씨는 금고 운반을 도왔다.
배씨와 신씨는 훔친 돈으로 대포폰을 구입하고 오피스텔을 빌려 은신처로 사용했으며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1,500만원을 들여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씨는 눈꺼풀을 올리고 귓불을 늘어뜨렸으며 턱까지 깎았고, 신씨는 얼굴에 넣어둔 보형물을 빼내 인상을 바꿨다.
이들은 훔친 돈 가운데 8,000만원을 탕진했지만 정작 금고를 직접 운반해 나온 정씨에게는 약속한 대가 3,000만원을 주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