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힐러리 클린턴은 수다스러운 여자”

클린턴 ‘이란ㆍ북한’ 발언 겨냥…지난해엔 ‘할머니’라 비꼬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수다스러운 여자’라고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 7일(현지시간) 클린턴 장관이 페루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과 북한의 행동으로 세계 공동체의 평화와 안정이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양국에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을 이 같이 비꼬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다사하고(오지랖이 넓고) 수다스러운 여자의 입에서 쓸 말이 별로 나오지 않는 법인데 미 국무장관 힐러리가 바로 그런 부류의 여자”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는 여성 일반을 존중하지만 힐러리가 미 국무장관의 자격을 가지고 현실을 거꾸로 왜곡하여 우리를 헐뜯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천안함 사건은 미국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천안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국제적 포위환을 강화해 어찌해 보려던 오바마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이 거꾸로 파산 직전의 위기사태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북한에 대해 “관심을 끌려고 보채는 꼬마이자 철부지 10대”라고 지적한 데 대해 당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때로는 소학교 여학생 같기도 하고 때로는 장마당에나 다니는 부양 받아야 할 할머니 같기도 하다”고 힐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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