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전기차에 LG배터리 단다

LG화학, 美 GM·中장안기차 이어 유럽시장도 진출


LG화학이 볼보의 미래형 전기자동차에 탑재될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미국 GM, 중국 장안기차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유럽시장에도 진출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 세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됐다. LG화학은 26일 "볼보자동차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전기차 프로그램'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은 배터리 셀(Cell)뿐 아니라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토털 팩 형태로 이뤄진다. LG화학은 국내에서는 현대ㆍ기아차, 미국에서는 GM, 중국에서는 장안기차를 고객사로 이미 확보했으며 이번에 유럽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특히 볼보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동차 기업이어서 이번 공급계약으로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는 성능뿐 아니라 안정성도 인정받게 됐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유럽의 명품 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함으로써 우리의 배터리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한 만큼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고객사 확보로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4곳 이상의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총 400여명의 기술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생산설비도 확충한다. 국내에는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오는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는 2012년까지 3억달러를 투자해 하이브리드자동차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공급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총 10곳 이상의 글로벌 공급선을 확보하게 된다"며 "고객사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력과 생산력을 동시에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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