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6개월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된 탓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4원 10전으로 전거래일보다 8원 급등했다. 이는 지난 3월 26일(1,075원) 이후 최고치다.
이는 유로존을 비롯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나온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4%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 감소를 뛰어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3%로 하향 조정한 것도 한몫했다.
국내에서도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대거 순매도해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원·달러 환율 상승 쪽으로 가 있는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 대한 경계감도 있어 상승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 기조로 원·엔 환율도 100엔당 990원대에 진입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990원 78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9원 1전 상승했다. 이는 8월 19일(991원 62전) 1달여래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