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10억유로 국채 발행 성공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았던 헝가리가 10억 유로의 해외 자본 조달에 성공하면서 경제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헝가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10억유로(14억1,000만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발행조건은 리보에 3.9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추가한 6.75%다. 헝가리의 국채를 사들인 투자자는 대부분 영미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분포를 보면 영국이 31%를 차지했고, 미국과 독일이 각각 25%, 16%로 집계됐다. 이밖에 중동부 유럽 투자자들의 수요가 8%로 나타났다. 헝가리는 지난 2일에도 1억달러의 국채 발행에 성공해 경제 재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157억 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은 헝가리는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면서 지난 9개월간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화채권을 발행하지 못했었다. 헝가리가 2회 연속 국채발행에 성공함으로써 동유럽 경제가 회복을 시작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헝가리 외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도 지난 4월 이후 각각 15억유로, 7억5000만유로의 채권발행에 성공하면서 동유럽 채권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크로아티아와 마케도니아 역시 국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WSJ은 헝가리의 이번 국채발행이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루미니아 등 주변국들의 채권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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