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기환자 80% 신종플루"

최근 중국 감기 환자들의 80%는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중국 위생부가 밝혔다. 량완녠(梁萬年) 위생부 응급판공실 부주임은 29일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국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량 부주임은 또 "28일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집단 발병 건수는 모두 1,501건"이라며 "이중 96.4%가 학교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 실험 결과, 백신 접종자들의 85% 이상이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으며 백신의 효력은 올 겨울이나 내년 봄까지 지속된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부에 따르면 28일 현재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환자는 모두 4만2,00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3만854명이 완치됐고 중증 환자는 66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13억명이 넘는 거대 인구 속에서 고삐 풀린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유행을 막지 못할 경우 최악의 사태가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WHO는 앞으로 신종플루가 유행할 2년 동안 최악의 시나리오로, 최대 20억 명이 감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세계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WHO의 예측대로라면 중국에서 4억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중국은 대도시를 벗어나면 아직도 공중위생 관념이 희박하거나 낙후돼 있는 지역이 대다수여서 신종플루 확산에 사실상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