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제조업, 첨단산업으로 급속 재편

인천상의 '전·출입 기업현황' 조사
고무·화학등 업체 他지역으로 대거 이동
컴퓨터·영상등 업종 위주로 빈자리 대체


인천지역 제조업 업종이 첨단산업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무ㆍ화학 등의 업체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가고 전자부품 생산 등의 첨단업체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 인천상공회의소는 내부 기업 정보망인 '코참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매출액 10억원 이상 기업을 기준으로 인천지역 전ㆍ출입 기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타 지역으로 떠난 기업은 613개로 나타났으며, 인천으로 들어온 기업은 413개에 달했다. 인천지역을 떠난 기업들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73.2%, 도소매 10.4%, 서비스업 9%, 건설업 6.4% 등의 순이다. 인천으로 새로 진입한 기업 역시 제조업이 62.7%로 가장 많고 도매 및 소매 13%, 건설업 11.6%, 서비스업 10.8%등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을 떠난 제조업의 업종비중은 기계 및 장비 25%,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 제품 10.9%, 금속가공제품 10%, 전기장비 8.5%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새로 자리한 기업의 비중은 기계 및 장비 24.7%,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ㆍ음향 및 통신장비 18.5%, 전기장비 12.5% 등으로 첨단산업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경제자유구역 개발 및 도시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2005년부터 지난 4년간 전입기업 수도 꾸준하게 증가했다. 전입기업 수는 2005년 7개, 2006년 9개, 2007년 14개, 2008년 18개 등이다. 전입기업 가운데 종합건설업이 52.6%, 전문건설업이 57.6%를 각각 차지했으며 전출기업도 종합건설업 35.9%, 전문건설업이 64.1%를 기록했다. 인천을 떠난 기업들의 이전지역은 경기 지역이 65.3%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서울 16.6%, 충남ㆍ북 8.4%, 강원ㆍ경남ㆍ북도 2.1%, 전남ㆍ북도 2% 순이다. 인천을 찾은 기업은 경기도에서 49.7%, 서울 42%, 충남ㆍ북 1.8%, 대전ㆍ부산 1.2% 등으로 대부분 수도권 지역 기업들이 인천으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의의 한 관계자는 "지역내 기업의 전출을 막고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유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족한 산업용지를 확충하고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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