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로 올해 전 세계 무역거래가 정체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연구소(BEPA)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세계 경제에 불경기가 닥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BEP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간의 세계 무역거래량은 직전 3개월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8~10월의 무역 성장률은 5~7월에 비해 6.9%에 달했다. BEPA는 “무역 수치가 변동이 심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상당한 규모의 거래량 감소”라며 “세계의 무역거래 성장률이 2003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내리막 추세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자료는 또 그 동안 기대를 모았던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이 미국의 수요 약화를 대체하는데 실패하고 있어 지구촌의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국제경제학자인 줄리안 예솝은 "세계 무역거래 성장률은 통상 지구촌 GDP 증가율의 2배로,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무역거래의 감소는 당연하다”며 “지난 겨울 중국의 폭설로 배송이 지연되고 중국의 수출입이 주춤한 것도 세계 무역거래 감소의 단발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BEPA의 이번 연구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소속된 경제학자들이 세계무역거래의 97% 이상을 차지하는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