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상품 교역조건이 2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가가 여전히 낮은데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90.9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에 100을 곱한 수치다. 지난 2011년 4월(91.4)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2011년 교역조건이 워낙 나빴던 탓에 아직 기준연도(2010년=100)에는 못 미쳤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원유(두바이유 기준) 가격은 전년 대비 4.5% 올랐지만 철광석ㆍ천연가스 등 대부분의 원자재가가 낮아 수입가격이 수출가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4.3으로 전년 동월보다 3.8%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보다 상승폭이 큰 것은 수출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5.7로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품목별로 스마트폰이 포함된 통신ㆍ영상ㆍ음향기기(27.3%)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반도체ㆍ전자표시장치(7.7%), 농림수산품(25.9%) 등이 많이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13.5로 5.5% 상승했다. 일반기계(19.5%)를 비롯해 섬유ㆍ가죽제품(13.5%), 석탄ㆍ석유제품(15.2%) 등의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