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LG배 세계기왕전의 결승이 유창혁9단과 중국의 위빈(兪斌)9단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LG배 준결승전에서 유9단은 라이벌 이창호9단을 꺾었고, 중국의 보루 위9단은 조훈현9단을 누르고 각각 결승에 올랐다.유9단은 이날 대국에서 평소의 공격적인 기풍과는 달리 차분한 행마로 장기전에 들어갔다. 백을 쥔 이9단은 특유의 실리작전을 통해 집으로 앞서나갔으나 좌상귀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5집반 차이로 패했다.
관록의 조9단은 중국의 3인자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중국의 위9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탈락했다. 유9단이 LG배 2회 준우승의 한을 풀 것인지, 아니면 위9단이 세계대회 첫우승의 기쁨을 누릴 것인지 주목된다. 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결승5번기는 29일부터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SBS에서 오후 2~5시 실황중계한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