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장세 '블로칩'이 뜬다

실적 보강된 '중저가 우량주' 재평가 전망
한진重·오리온·농심·LS전선등 "주목"
반도체등 I T株 지수 견인 기대감도



지수가 두터운 매물대를 뚫고 1,400선을 돌파하면서 앞으로 증시를 주도할 유망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1,400선에 올라선 후 프로그램 매물로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자산가치가 높고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블로우칩(블루칩+옐로칩)’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블로우칩에 주목하라=연말로 가면서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중저가 우량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옐로칩에서 한단계 레벨업 돼 블루칩 수준에 근접한 중저가 우량주인 ‘블로우칩’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블로우칩들은 토지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는데다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여기에 비용절감과 우량계열사 및 자회사에 대한 지분법평가이익 등 안정적인 수익성이 재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은 IT와 같은 블루칩은 이미 많이 매수해 둔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펀드 수익률 높이기 차원에서 중저가 우량주의 편입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유망 블로우칩으로 한진중공업, 오리온, 농심, LS전선, 두산, 동양제철화학, 효성, STX엔진 등을 꼽았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매수여력이 줄고 있지만 연말랠리가 가시화되면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고 결국 펀드랠리에 따른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연말 랠리를 주도할 업종대표주, 실적 턴어라운드와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연말랠리를 대비한 ‘쇼핑’종목으로 삼성전자, 삼성화재, 한미약품, SK, KT&G, 다음, 신한지주, 한국금융지주, 제일모직, 대한항공, 웅진코웨이, 한국타이어, 한솔제지 등을 꼽았다. ◇IT등 지수 주도업종 관심=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IT를 비롯해 순환매수세가 집중되는 전기가스, 운수장비 등의 매력도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400선 돌파후 상승률이 높고 지수 영향력이 큰 업종중에서 전기전자, 증권, 전기가스 등이 주도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제 막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초기국면에 접어든 미국 반도체지수의 영향을 받아 국내 전기전자업종 지수도 급격하지는 않지만 상승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업종간 순환매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는 만큼 주도업종에 편승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건설, 철강, 화학등 업종들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반면 그간 소외됐던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국내 반도체주는 내수주와 갭매우기 과정을 통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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