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80곳 불구 단체는 무려 11개대구 벤처업계가 모임 만들기로 허송세월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벤처업계는 단체 결성을 통해 정보교류 및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당초 취지는 간데없고 오히려기업 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등록된 벤처기업은 지난해 12월 현재 모두 333개로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ㆍ정보처리 등 IT 관련 벤처기업은 80개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벤처단체는 11개가 이미 넘어 섰고 다른 유사 단체 창립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지역에 설립된 벤처단체는 (사)아이티커뮤니티, 아이티커뮤니티, 바이오커뮤니티, 반도체디스플레이커뮤니티, 기계부품커뮤니티, 벤처기업협회, 게임협의회, 소프트웨어협의회, 소호진흥협회, 인터넷기업협회, 인터넷교육정보협회 등이다.
또 시스템ㆍ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중심의 디지털콘텐츠협회도 오는 3월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갈 예정이고 섬유업계도 10여개사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 중에 '대구ㆍ경북섬유벤처기업협의회'를 결성키로 하는 등 올 들어서도 벤처업계의 단체 결성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지역 IT벤처 업계는 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명목으로 프로젝트 수주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공동출자 형식으로 최근 설립하기 까지 했다. 지역 벤처단체 대부분은 자체 규약 등을 통해 공동 프로젝트 수주 및 해외시장 공동 개척 등을 목적으로 내 세우는 등 비슷한 성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들간에는 회원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태인데 일부 단체는 벤처 지원기관이 중심이 돼 설립된 것이어서 상당수 업체들이 마지 못해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한 IT벤처 사장은 "주위의 권유 등으로 거의 유사한 성격의 벤처단체에 5개나 가입한 상태다"며 "매주 각종 벤처 모임이 줄을 잇고 있어 업무에도 차질을 빚을 정도다"고 하소연 했다.
이 때문에 지역 벤처업계는 유사 단체 통폐합을 통한 몸집 줄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기존의 각종 경제단체와 차별화 할 수 있는 단체의 조직은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양산되고 있어 오히려 기업 경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유사단체 통폐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