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저축률이 올해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국민들이 소비를 크게 줄임에 따라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지난 88년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7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총저축률은 10년전인 지난 88년 39.3%에 달해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으며 지난 96년 34.8%에 이어 지난해에는34.6%로 8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6.6%, 최종소비 증가율을 마이너스 11.9%로전제하고 가처분소득을 추정한 결과, 총저축률은 37.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 내년에도 성장률을 0.8%, 최종소비 증가율을 0.6%로 각각 예상할 경우 저축률은 37.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 崔公弼 연구위원은 IMF사태로 소득은 감소했으나 국민들이 소비를더욱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에 저축률이 상승하게 됐으며 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최근의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으로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점을감안, 국민들이 저축증대 노력과 함께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는데도 중점을둬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축률은 국민총가처분소득중 소비되지 않고 남은 부분인 저축을 국민총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백분율이기 때문에 소득이 감소하고 소비가 줄어들면 저축률은 상승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지난 80년 23.2%에서 85년 29.8%로 상승하는 등 80년대후반까지 상승세를 지속, 지난 88년에는 총투자율 31.1%를 크게 웃돌아 투자재원자립도가 1백26.4%에 달하는 등 투자재원을 국내저축으로 조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됐으나 국민들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다시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민간저축률은 88년 31.5%에 달했으나 3低호황을 배경으로 소비구조가 급속히 고급화, 다양화되고 과소비 풍조가 확산되면서 90년 27.4%, 94년 26.0%, 95년 25.7%, 96년 23.6% 등에 이어 작년에는 24.3%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