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홀 환상 이글' 최나연 단독선두

KB스타투어 3차전 이틀연속 노보기 9언더… 홀인원 송보배는 2타차 2위 '껑충'


1번홀 이글, 같은 홀에서 잇따른 홀인원. 한국여자프로골프 KB국민은행스타투어 3차 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기록이 쏟아져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29일 전남 함평의 함평다이너스티CC(파72ㆍ6천297야드)에서 펼쳐진 이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최나연(19ㆍSK텔레콤)이 첫 홀 이글로 포문을 연 뒤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주워 담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기록은 5언더파 67타,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 이에 앞서 공동 1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송보배(19ㆍ슈페리어)가 13번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한 뒤 잇따른 2개홀 연속 버디 등으로 3개홀에서만 4타를 줄이며 신바람을 내 단독2위로 급부상했다. 이날 성적은 역시 5언더파 67타, 이틀 합계 7언더파 137타다. 이어 올해 최고 성적이 신세계 KLPGA선수권 공동 12위인 박하나(26)가 송보배가 홀인원한 바로 그 홀에서 또 홀인원을 만들어 내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하나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보태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3위가 됐다. 같은 날 같은 홀에서 잇따라 홀인원이 나온 것은 국내 KLPGA 골프대회 역사상 두 번째. 2001년 9월 5일 한빛증권 클래식에서 노환순, 박유진이 아시아나CC 13번홀에서 같은 기록을 낸 바 있다. 한편 이날 선두에 나선 최나연은 지난해 6월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우승후 15개월만에 우승트로피를 챙길 기회를 잡았다. 최나연은 특히 올들어 KB스타투어 1, 2차전에서 잇따라 준우승을 기록했던 터라 이번 3차전 성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1타차 공동2위를 기록했던 최나연은 이날 파4의 1번홀에서 세컨 샷이 홀에 빨려 들면서 이글이 되는 행운을 잡아 기세 좋게 라운드를 시작했다. “분위기를 많이 타는 편이라 처음이 좋으면 경기가 쉽게 풀린다”는 스스로의 말처럼 최나연의 이날 플레이는 ‘드라이버는 페어웨이, 아이언은 그린, 1퍼팅 버디, 2퍼팅 파’의 교과서 같은 흐름으로 순조로웠다. 3번홀과 11번홀에서 각각 1타를 줄인 최나연은 17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이날만 5타를 줄였다. 한편 한 때 최나연과 8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던 우지연(19ㆍ하이마트)은 막판 3개홀에서 급격한 난조에 빠져 순위가 떨어졌다.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데 이어 마지막 홀에서도 짧은 파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한 것. 결국 우지연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5언더파 공동 5위가 됐다.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18ㆍ하이마트)는 이날 2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로 박하나와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사진설명] 최나연이 29일 전남 함평다이너스티CC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전 2라운드 경기 중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노리고 있다. /KLPGA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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