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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하는 경우는 수입이 일정치 않아 꾸준히 저축을 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사업 투자를 위해 급하게 목돈이 필요하거나, 수입으로 목돈이 드문드문 들어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급여를 받는 일반 근로자들과는 달리 수입이 생길 때마다 돈에 꼬리표를 달아 목적을 구분하고 계획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럼 불규칙한 소득에 대비한 자산관리를 위해 필요한 4개의 통장과 효과적인 관리방법을 살펴보자. 첫 번째, 입출금이 자유로운 생활자금 통장을 만들자. 생활자금 통장으로는 대부분 은행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권사 CMA계좌의 경우, 통신료, 보험료, 신용카드 대금결제, 공과금 납부 등 은행계좌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면서도 현재 2.5% 내외의 이자를 매일 꼬박꼬박 지급하므로, 생활자금 규모가 큰 사람이라면 CMA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두 번째, 유동성을 고려한 여유자금 통장이 필요하다. 수입이 발생할 때 일정 부분을 향후 사업확장이나 큰 사고나 질병치료비를 대비해 여유자금 통장에 저축하는 것이 좋다. 사업자금이나 몸이 아플 때 치료비에 쓰일 돈이므로 언제 목돈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중도해지 시 페널티가 없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상품이 좋다. 여기에 적절한 상품으로는 ETF를 추천한다. ETF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코스피200부터 안정적으로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세 번째, 장기적인 관점으로 준비해야 하는 은퇴자금 통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급여생활자의 경우는 퇴직 시 퇴직금을 받을 수 있지만, 자영업자는 그렇지 못하다. 당장 사업자금에 돈을 다 써버리고, 만에 하나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정작 은퇴를 할 때는 무일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예상 은퇴시점까지 꾸준하게 굴릴 수 있는 은퇴전용계좌를 만들어 수익의 일정부분을 정기적으로 은퇴전용계좌에 입금하는 것이 좋다. 은퇴전용계좌로는 연금저축계좌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유한다. 연금저축계좌는 한 계좌 안에서 채권형부터 주식형 펀드까지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약, 60세 이상이라면, 생계형 저축계좌와 세금우대 저축계좌에 각각 3천만 원씩, 비과세 및 분리과세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두자.
마지막으로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통장이다. 자녀의 대학 입학시기, 결혼 시기 등을 예상하여 그때까지 만기와 목표자금을 설정하면 효과적이다. 현재 우리나라 연간 대학등록금은 사립대 733만원, 국ㆍ공립대 409만원으로 조사됐다. 결혼비용도 지난 10여 년 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데, 이는 연 평균 8% 상승률로 환산된다. 10년 간 평균 물가상승률이 3.19% 인 점을 감안한다면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해온 것이다. 따라서 결혼자금 마련은 좀 더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8%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국내주식과 해외채권 등과 매칭하는 중위험ㆍ중수익 추구전략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