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노래 가사처럼 봄이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다. 새싹들이 꿈틀거리며 기지개를 펴고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도 이제는 봄의 향연에 함께할 준비에 분주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아직 꽃망울도 채 피우지 못한 전국의 명산들에는 봄 산행을 만끽하기 위한 등산인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국토의 3분의2가 산인 지형적인 특색과 더불어 주5일 근무제 확산, 웰빙 열풍, 여가시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등으로 우리나라의 등산인구는 급격히 증가해 1,000만 등산인 시대를 열었다. 만약 등산이 위험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이렇게 대중적으로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인식’으로만 산을 올라서는 매우 곤란하고 야누스의 얼굴과 같이 쉽다는 장점 뒤에 항상 가려져 있는 ‘산의 위험’에 대한 준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언제 바뀔지 모를 변덕스러운 산의 환경, 산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위험들, 자연에 대한 자만감 등은 이내 사고로 이어지며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는 산악사고는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평소 도심지에서의 우리 생활은 인간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안락한 온실 속에서의 생활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등산은 혹독한 자연으로의 도전인 것이다. 온실 밖의 혹독한 환경으로 나가면서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위험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산은 우리들을 포근하게 반긴다. 하지만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더불어 올바른 등산장비를 갖추고 등산에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들을 배우고 위험상황에 대한 준비가 돼 있을 때 비로소 산이라는 대자연이 주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