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6일 부동산 가격안정 심의위원회의 서면심사를 통해 서울 서대문구를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2월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 서대문구는 1월과 2월 집값상승률이 각각 0.6%, 0.7%를 기록, 주택 투기지역 지정 기준인 전국 소비자 물가상승률 0.4%의 130%선인 0.52%를 넘어섰기 때문에 지정한 것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정부는 서대문구가 주거 선호지역인 독립문 주변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집값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남가좌동 일대의 뉴타운 지정 등으로 집값 상승잠재력이 큰 점을 지정 이유로 들었다. 서대문구의 주택투기지역 지정으로 전국의 주택투기지역은 모두 55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서대문구와 함께 심의대상에 오른 종로구는 1,2월 상승률이 각각 0.8%, 0.9%로 서대문구 보다 높았으나 그 이전인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집값이 하락한데다 거래건수가 작고 단독주택이 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 이번에는 투기지역 지정을 유보하고 집값 추이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이정배기자 ljb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