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F 번호이동 초반부터 정면승부 전략 KTF·LGT "실탄 별로없다" 기존 고객잡기 주력
입력 2004.06.17 18:51:39수정
2004.06.17 18:51:39
마케팅 전쟁-이통'7월 이후 노려라"
SKT,KTF 번호이동 초반부터 정면승부 전략KTF·LGT "실탄 별로없다" 기존 고객잡기 주력
불법 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따른 제재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영업정지 순서와 시기가 정해지면서 이들 사업자는 일제히 '7월 이후'를 대비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KTF의 '양방향' 번호이동과 영업정지가 맞물려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되지만 열기는 올해 초에 비해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21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텔레콤은 KTF의 양방향 번호이동을 초반 정공법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6월까지는 일방적으로 가입자를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7월부터는 이를 좌시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것.
SK텔레콤은 10~20대 젊은 층에서는 번호이동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KTF의 30대 이상 우량가입자에게 '프리미엄' 혜택을 알려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5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51.64%로 5월25일 김신배 사장이 점유율 상한선으로 밝혔던 '52.3%'를 한참 밑돌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 마케팅을 꺼릴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010 신규가입자 유치와 KTF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가 똑같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KTF와 LG텔레콤은 "대응은 해야 하는데 실탄이 별로 없다"며 전초전에서부터 힘이 달리는 듯한 모습이다. 상반기에 지나치게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며 벌인 '출혈경쟁'의 후유증이 크기 때문이다.
7월부터 가입자를 빼앗기게 되는 KTF는 멤버십 혜택을 다소 강화하고 기존 고객을 붙들기 위한 전화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우수고객들의 휴대폰 교체 보상금을 크게 올리는 등 고객이탈 최소화에 집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KTF의 한 관계자는 "5월부터 고객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정책을 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번호이동에 너무 낙관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6월21일부터 7월20일까지 영업정지를 당해 초반 20일을 날리게 된 LG텔레콤 역시 힘이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KTF용 PCS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해 LG텔레콤에서 쓸 수 있게 하겠다던 계획도 기술적 어려움과 적은 수요 때문에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LG텔레콤은 이에 따라 '클린 마케팅' 기조를 유지하면서 영업정지 기간에는 시장감시 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문섭 기자 clooney@sed.co.kr
입력시간 : 2004-06-17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