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저 투표율 예상 월드컵 열기등 영향 40% 아래로 하락우려 모범 유권자 시상 등 선관위 투표독려 총력
입력 2006.05.28 17:07:37수정
2006.05.28 17:07:37
"5·31 지방선거 유권자 관심 적다"
사상최저 투표율 예상월드컵 열기등 영향 40% 아래로 하락우려모범 유권자 시상 등 선관위 투표독려 총력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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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31지방선거가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단위 선거로는 처음으로 4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시장을 비롯해 광역자치단체장 16명, 기초자치단체장 230명, 광역의원(비례대표 포함) 733명, 기초의원 2,888명 등 총 3,867명의 주민 대표를 선출한다.
하지만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지난 95년 1기 선거부터 98년 2기, 2002년 3기까지 투표율은 각각 68.4%, 52.7%, 48.9%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22일 전국의 남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2차 유권자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며 적극적 투표의사를 밝힌 응답자 비율이 46.8%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1차 조사 때보다 다소 상승했으나 이달 중순 이후 선거 판세가 야당으로 기울면서 실제 투표율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매니페스토 등 여야 각 당이 당초 다짐했던 정책선거보다 선거운동 기간의 ‘헐뜯기식’ 정치공방으로 유권자들이 투표를 외면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월드컵경기 열기까지 투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거컨설팅전문회사인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월드컵 경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투표 외면이 우려된다. 투표율이 40%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선거의 흥이 안 난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꼽는 투표율 하락 요인이다. 이대로라면 자칫 11년째를 맞은 지방자치제가 좌초하면서 제4기 지방 행정부는 역대 최악의 주민 지지 속에서 ‘태생적 왜소증’을 안고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50% 정도 득표한다 해도 전체 유권자의 20%도 되지 않는 지지를 받게 돼 주민 참여를 전제로 한 지방자치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선관위 측은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간 진행해왔던 신문ㆍ방송 광고와 가정통신문, 서울에만도 6,000여장에 달하는 플래카드 등은 기본이다. 모범유권자상을 신설, 투표에 참여한 최고령자와 최연소자를 시상할 방침이다.
가장 많은 가족이 투표하는 경우와 3대 이상 투표에 참여한 세대 중 평균연령이 최고 또는 최저인 가족에게도 상을 준다. 부산에서는 대학생 공연팀을 앞세운 차량까지 투입해 선거를 독려한다. 선착순으로 치약을 주겠다는 지역 선관위도 있다.
하지만 ‘홍보’가 문제가 아니라는 게 선관위의 솔직한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투표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 측은 또 “정치에 대해 비판만 하지 말고 투표로 말해야 한다”며 “유권자의 의무와 권리를 다하지 않으면 결국 대표성 없는 지도자를 뽑게 되는 격”이라고 호소했다.
제성호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정치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선거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식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5/28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