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을 금융위기 이후 몸을 사렸던 골드만삭스가 헤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투자은행(IB) 분야 인사를 보강하는 등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현재 헤지펀드 설립을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2차 자금을 모집 중 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삭감해 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투자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을 펼쳐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헤지펀드 업무를 중단했지만 최근 헤지펀드 수요가 늘고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해 다시 헤지펀드 설립에 뛰어들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부상한 블랙스톤과 맞먹는 펀드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랙스톤은 최근 2차 투자 자금 모집을 통해 24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 삭스는 또 IB 분야 사업 진출 확대를 위해 간부급 인사도 단행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IB 부서 책임자에 리차드 J 노드 현 골드만 삭스 국제 증권사업부 대표를 합류시킨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노드 팀장은 현 IB 부서 공동 책임자인 존 S 와인버그와 데이비드 M 솔로몬과 함께 IB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그는 국제 증권 증권사업부 업무도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고든 E 다이얼 현 글로벌 인수ㆍ합병(M&A) 책임자를 IB 부서 공동 회장으로 임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인사는 미국 본토 외 IB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골드만은 현재 브라질과 인도등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IB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외 IB 업무를 추진하는 데 노드 팀장 만한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다. 노드 팀장은 지난 1987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1997년 일본 IB 부문대표와 1999년 아시아 IB 부문 대표를 역임하는 등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 IB 업무에서 수완을 발휘해왔다.
WSJ는 “ 그 동안 골드만 삭스의 IB 업무가 트레이딩 부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IB 분야 업무 확장에 의욕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