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0.25%P 인하
한은, 올해 성장률 4%대 하락 가능성
국고채 금리가 콜금리 보다도 낮게 떨어지는등 실세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저금리기조가 본격 정착단계로 접어들면서 은행의 여수신금리 인하분위기를 지속시키고 이를 통해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 및 금융비용부담 경감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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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현재의 연 5.25%에서 5.0%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소비 및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생산 및 수요지표의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 올 경제성장이 당초 전망(5.3%)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면에서의 대응이 불가피 했다"고 콜금리 인하배경을 설명했다.
전 총재는 올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는 3%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물가면에서는 그동안의 환율상승에 따른 비용상승압력등 불안요인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가 매우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콜금리 인하가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이어 "최근들어 미국의 금리인하와 환율 안정세 등으로 통화정책의 운용여건이 부분적으로 개선돼 다소의 금리인하 여력이 생겼다"면서 "정부의 경기조절대책 추진, 금융시장의 회복추세등에 비춰볼 때 콜금리 인하가 소기의 정책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특히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공공요금 인상을 가급적 하반기로 미뤄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며 "7~8가지의 공공요금만 인상을 미뤄도 물가상승률은 당초 예상치인 3.7~3.8%보다 0.1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