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강사들 해외로 뛴다/교포·상사원 급증

◎인니 자카르타·미 LA 등 초빙 요청 쇄도/“관광도 하고 수입도 짭짤” 너도나도 지원과외수업도 국제화시대를 맞고 있다. 6일 사설학원 및 과외교사들에 따르면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해외진출확대 등 해외상주인구 확대에 따라 현지 교민들이 서울에 있는 학원이나 유명 개인 과외교사들을 현지로 초빙, 자녀들에게 과외수업을 시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과외선생들도 최근들어 학원수와 과외교사 수가 급증, 경쟁이 치열해져 수입이 예전같지 않자 보다 좋은 대우를 해주는 해외 과외시장으로 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재 교민들의 과외수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미국 LA지역. 자카르타의 경우 서울의 유명학원인 C학원과 D학원이 분원을 냈을만큼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학원비는 국어·수학 등 과목당 한달에 1인당 2백20달러(약18만원). D학원의 수학강사인 L모씨(34·서울 송파구 성내동)는 지난달 초 현지 분원의 제의로 내년초 자카르타로 출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할 예정이다. L씨가 제의받은 조건은 수강료를 학원측과 50대50의 비율로 나눠갖는 것. L씨는 『현지 학원과 교민들로부터 수강생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1백명은 될 것이라는 자료를 팩스로 받았다』며 『국내보다 수입면에서 훨씬 좋다』고 밝혔다. L교사의 현재 수입은 월 3백만∼4백만원. 그러나 자카르타에 가면 수강생이 1백명만 되더라도 9백여만원에 이른다. 자카르타의 과외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교민이 그만큼 많기 때문. 현재 자카르타 교민사회에는 초등학생 8백30명, 중학생 3백50명, 고교생이 2백50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영국계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여기서의 수업만으로는 나중에 국내대학의 수능시험 등 입시를 치르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는게 L씨의 전언이다. 특히 교민들의 과외열은 높은 반면 과외선생은 부족, 현지학원이나 교민들이 배낭여행 온 대학생들에게 숙식과 여비를 제공하며 한달여씩 장기체류시키면서 과외수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LA지역은 기업들의 현지지사가 가장 많은 곳. 그래서 소규모 학원이 성업중이고 개인과외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LA지사에서 근무하다 최근 귀국한 H그룹의 P이사(47·서울 서초구 반포동)는 『일부 학부모의 경우 몇명이 팀을 이뤄 서울의 유명과외선생으로 부터 팩스 등을 통한 통신과외를 하거나 아예 선생을 2∼3달 기간으로 초청, 과외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교민들의 이같은 과외열기는 자녀들의 대학입시 때문인데 앞으로 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에 따라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게 사설학원 관계자들의 전망이다.<이현우>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