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타 가을 콘서트

팬덤 형성하며 다양한 공연 잇따라
5인5색 무대 '뮤직 오브 더 나이트'
정성화·바다 'Alive Show' 등 열려

뮤지컬 콘서트 '뮤직 오브 더 나이트'에 참여하는 이지훈(왼쪽부터), 마이클 리, 브래드 리틀, 양준모, 한지상.

뮤지컬 장르가 대중화하고 일부 배우를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면서 뮤지컬 배우를 내세운 콘서트가 활발해지고 있다. 뮤지컬 콘서트의 성황으로 관객 수요가 확인되면서 업계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1~12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갈라 콘서트 '뮤직 오브 더 나이트 2014'가 열린다. 이번 콘서트에는 브래드 리틀, 마이클 리, 한지상, 양준모, 이지훈 등 국내 뮤지컬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 5명이 출연작 주요 넘버를 부르며 5인 5색의 매력을 뽐낸다. 배우 정성화와 가수 바다는 10월 11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뮤지컬 콘서트 'Alive Show'를 통해, 이건명과 김법래는 10월 3일 일본에서 듀엣 콘서트를 통해 입을 맞춘다.

국내는 물론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뮤지컬 팬층이 두터워지고 뮤지컬 콘서트 성공사례가 잇따르면서 관련 공연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민지 클립서비스 과장은 "뮤지컬 배우들은 배우보다는 작품의 캐릭터로 관객과 만나기 때문에 작품 밖의 모습으로 펼치는 공연에서 얼마 만큼의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많았다"며 "그러나 지난해 일부 공연을 중심으로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업계에서도 다양한 개념의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콘서트의 관객 수요를 확인시켜준 대표 사례로는 배우 홍광호의 단독 콘서트가 꼽힌다. 오페라의 유령, 닥터 지바고, 맨 오브 라만차 등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7월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에서 대규모 단독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노 과장은 "홍광호의 콘서트는 '배우들이 배우로 설 수 있는 무대에 관객들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라는 수요와 '뮤지컬 배우도 하나의 콘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들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들이 늘어나면서 소속 배우들로 출연진을 꾸린 콘서트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임태경, 김승대, 전동석 등이 소속된 EA&C(구 떼아뜨로)는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소속 배우들이 참여하는 'K-뮤지컬 스타 콘서트 2013 인 서울'을 개최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진 뮤지컬 팬층이 소수 남자 배우에 몰려 있어 일부 콘서트는 저조한 예매 실적으로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대다수 기획사들은 티켓 파워가 검증된 여러 명의 배우를 한번에 무대에 올리는 형태의 공연을 선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뮤지컬이 하나의 상업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 앞으로는 인기 가수들처럼 배우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관련 음반이나 DVD를 발매하는 등 파생 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