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1일(현지시간)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욱 완화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벤 버냉키 신임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오는 3월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있다고 월가의 분석가들이 전했다.
FRB의 정책결정기구인 FOMC는 이날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 금리를 4.5%로 올리는 한편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달성에 위험요소들을 억제하기 위해 일부 추가 정책도입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지적,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FOMC는 또한 최근 경제통계가 고르지 못한 점이 있긴 하지만 "경제활동의 확장세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으나 "높은 에너지가격과 경직된 노동시장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할 잠재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FOMC는 그러나 향후 추가 금리인상 전망과 관련, 그동안 성명에서 줄곧 사용해온 예측가능한 또는 점진적인 뜻을 가진 'measured'란 단어를 삭제한 데다 지난달성명에서 사용한 (추가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likely)'는 표현 대신 '할 지도 모른다(may)'는 표현을 사용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FOMC가 한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이 더 필요할것이란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버냉키 신임 FRB의장의 정책결정에 대한 운신의 폭을넓혀주기 위한 표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퇴임 전에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회복시켜 놓음으로써 버냉키 신임 의장에게 부담없이 FRB를 넘겨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라는것.
이와 관련, CNN머니를 비롯한 미 언론은 버냉키 신임의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열리는 오는 3월28일 FOMC 회의에서 금리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버냉키 신임 의장이 인플레에 대한 강경입장을 인식시키기 위해 또 한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보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하게 경제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는 것.
CNN머니는 FRB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전망이 최근들어 지금처럼 갈린 적은 없었다면서 다음 FOMC 회의때까지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 오는 15일로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 22일 공개될 FOMC 의사록 내용에 따라 FRB의 향후 향배가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리버소스 인베스트먼트의 콜린 룬그런은 지금까지의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상하고 앞으로도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점을 분명하게 시사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으며 경제전망이 이전처럼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 FRB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