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대중작가시대 '활짝'

최근 '아리조강 납치사건' 인터넷 통해 매매
온라인 시나리오시장 활성화 계기 기대

시나리오 대중작가시대 '활짝' 최근 '아리조강 납치사건' 인터넷 통해 매매온라인 시나리오시장 활성화 계기 기대 영화 시나리오 시장에 ‘대중 작가’ 시대가 활짝 열렸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시나리오DB(www.scenariodb.or.kr)를 통한 첫번째 저작권 매매계약이 최근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이 체결된 시나리오는 황인호(33)씨가 쓴 코믹 멜로물 ‘아리조강 납치사건’으로 영화 제작사 씨네월드가 3,000만원에 구입했다. 어릴 적부터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자 친구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약간의 수정ㆍ보완을 거쳐 내년초 본격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황씨가 영화를 전제로 시나리오를 쓰기는 이번이 두 번째. 최근 개봉된 영화 ‘시실리2km(한맥)가 그의 작품이다. 황씨는 사진전공을 하다 시나리오에 관심을 돌려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소속 교육원에서 2년 과정의 작가수업을 마쳤다. 그 동안 영화계에서는 감독이나 제작사 관계자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거나 유명 문학가들의 작품을 각색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처럼 공개된 인터넷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6월 영진위가 개설한 ‘한국영화시나리오DB’는 국내 시나리오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온라인 상설시장으로 지금까지 100여편의 작품을 소개해 놓고 있다. 영진위 측은 시나리오 작가들로부터 건당 2만원씩을 받고 자체 심사과정을 거쳐 사이트에 등록시켜 주고 있다. 현재 국내 시나리오 시장은 1편(A4 20장 분량)당 약 2,000만~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대기업이 선호하는 경우엔 약 1억원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작품을 구입한 씨네월드(대표 이준익) 관계자는 “회사의 작품구상과 황씨의 시나리오 방향이 일치한데다 작품 완성도도 높아 구매를 결정했다”며 “공개된 시나리오 시장에서 작품 구입에 관심을 갖는 회사들이 많아 앞으로 이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입력시간 : 2004-08-25 13:56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