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웃고 중국에서 운다."포스코는 미국법인이 수익확대로 '봄날'을 맞고 있으나 중국법인은 반덤핑조사로 '황사현상'에 시달리면서 주력 해외법인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법인, 맑음
포스코는 지난달초 미국정부가 취한 세이프가드 조치에서 면제되면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자회사인 UPI에 핫코일을 연간 75만톤 수출하는 포스코는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른 외국산 수입제품 감소로 인해 미국내 핫코일 가격이 최근 톤당 50달러 이상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호전되는 행운을 얻었다.
여름이 오면 톤당 300달러까지 상승할 전망이어서 수익성이 지난해 최악의 상황에서 무려 톤당 100달러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볼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미국법인에 파는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20% 정도 높은 상태에서 미국내 가격 상승으로 추가로 수익성이 증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법인, 황사
중국정부는 2001년도 한국산 냉연강판 수입제품에 대해 반덤핑조사에 들어가는 동시에 덤핑률도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높은 32%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업계의 대(對) 중국 냉연강판 수출물량은 105만톤. 이중 포스코가 70% 정도인 72만톤을 차지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2억4,000만달러(3,000억여원)에 이른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일본이 중국의 반덤핑 제소 움직임을 미리 간파, 수출무량을 꾸준히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수출 물량 증대로 국내업체들의 중국 수출 물량은 오히려 20%가 증가해 반덤핑조치를 자초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내 상사 관계자는 "내년 3월에 최종 판정이 나오지만 이미 타격은 시작되고 있다"면서 "포스코의 경우 최근 중국법인 증설에 나서고 있어 이중의 부담이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내년까지 중국법인 철강제품 생산규모를 90만톤으로 늘릴 포스코는 반덤핑규제로 국내 반제품의 수출이 어려워질 경우 수천억원의 수출매출 감소는 물론 현지 중국업체로부터 반제품 수입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철강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입장에서는 중국시장이 한치 앞도 보기 힘든 황사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