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낮춘 수입차, 대중속으로 질주

벤츠 3,000만원대 소형차 모델 출시
혼다도 2,000만원 중반대 내놓을듯
다임러는 300C 최고 500만원 할인

혼다의 시빅 2.0모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8일 서울 무교동 파이낸스센터에서 멀티라이프스타일 차량인‘마이비’ 발표회를 가졌다. 판매가격은 3, 690만원./김동호기자

국내 수입차업계가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저가형 차량을 과감히 선보이고 대대적인 가격 할인공세를 펼치는 등 수입차 시장의 문턱 낮추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 ‘마의 4만대’ 벽을 돌파하면서 수입차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는데다 시장 저변을 확대해야 마케팅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28일 그동안 선보인 모델중 최저가격인 3,000만원대 중반의 ‘마이 비(My B)’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 차량은 벤츠가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선보인 소형차로, 젊은층을 집중적인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 비는 유럽 시장에선 B클래스로 판매되는 5인승 프리미엄 멀티라이프스타일 차량(MLV)이다. 2,035cc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은 7단 자동변속기(CVT)를 기본으로 장착해 리터당 12.8Km의 연비를 자랑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3,690만원으로, 30~40대 남성을 주고객으로 보고 있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28일부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300C모델에 대해 최고 500만원에 이르는 대폭적인 할인공세에 들어갔다. 이번 가격 할인으로 2.7 모델의 경우 기존 4,980만원에서 4,480만원으로 500만원이나 떨어졌으며 3.5 모델은 5,980만원에서 200만원 인하한 5,780만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2004년 10월 국내에 소개된 이후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 2,000대를 돌파한 베스트 셀링카의 가격 인하는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만 해도 300C를 인도받자면 주문 후 6개월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300C 판매목표를 2,000대로 늘려잡고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조만간 ‘시빅 1.8’을 국내에 처음으로 내놓고 2,000만원대 수입차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혼다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시빅 2.0모델과 하이브리드 시빅 출시에 이어 시빅 신드롬을 이어가기 위해 조만간 1.8모델을 2,000만원대 중반 가격에 내놓을 것”이라며 “2,000만원대 중반 가격에 풀 옵션을 고려하면 국내 완성차가 판매하는 준중형 모델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빅 모델은 지난 세달 만에 국내에 선보인 이후 지난 2월까지 340여대가 판매되는 등 수입차 시장에 대한 문턱을 낮춘 모델로 꼽힌다. 수입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만대의 벽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수입차 업계가 무한경쟁에 돌입했다”며 “최근 경제적인 모델 및 저가형 차량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수입차가 대중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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