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 개통된 서울 남산2호터널이 철거되고 그자리에 새로운 터널이 건설된다. 서울시는 23일 남산2호터널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결과 손상상태가 심각해 오는12월부터 철거공사를 시작, 2001년 5월까지 새 터널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철거공사가 시작되는 오는 12월부터 새 터널이 개통되는 2001년 5월까지 30개월간 2호터널의 통행이 전면 통제돼 서울 도심과 이태원 일대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가 터널 통제시점이 임박한 현재까지 터널 철거사실과 우회도로 이용 등 교통소통대책에 대해 충분히 홍보를 하지 않아 큰 혼란이 우려된다.
시는 이날 국회 건설교통위 국감에서 "지난 96년 11월 남산2호터널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터널 콘크리트 라이닝의 두께가 부족하고 누수와 균열이 심해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오는 12월부터 철거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구 장충동∼용산구 이태원동을 잇는 남산2호터널은 폭 7.2m, 연장 1천6백20m의 2차선 터널로 동아건설이 시공, 70년 12월 개통됐으며 지난 28년간 서울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 활용돼왔다.
2호터널은 그러나 통행량 증가와 유지관리 소홀로 누수와 균열이 심해지면서 구조물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시는 이에따라 3백3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재의 터널을 철거, 같은 자리에 폭9.5m, 연장 1천6백22m의 새 터널을 건설할 방침이다.
새 터널에는 비상시 대피를 위한 길이 3백m의 사갱 2곳도 설치되며 환기, 조명, 기계설비도 대폭 개선된다.
시는 새 터널 시공자 선정을 위해 지난 5월 공개입찰을 실시, 입찰에 참가한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을 상대로 실시설계 심의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시공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기간동안 교통체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확보하고 연결도로의 교통신호 운영체계를 보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