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강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여전히 400포인트 후반에서 500포인트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코스닥의 주가 수준이 부각되면서 상승장에 가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4일 1.61포인트(0.31%) 오른 515.02포인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코스닥지수가 이날 0.62% 오른 데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상승률이다 연 초 이후 현재까지 상승률을 비교해도 코스피지수는 19.38% 급등했지만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0.28%에 불과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올해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했고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출 우량주가 부각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소외감이 컸다”며 “개인과 기관이 매도로 일관한 것도 코스닥시장 부진의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도 내년부터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기업들이 내년에 높은 실적상승률을 기록하며 저 평가된 주가 수준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실적 추정치가 있는 228개 코스닥종목의 내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27.81%, 53.67%, 60.93%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정 팀장은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와 괴리율이 많이 벌어졌고 실적 대비 낙폭이 큰 중소형주가 많기 때문에 내년에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중형주 매수 강도가 강한 것을 고려해보며 내년부터는 중소형주 중심의 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중소형주 펀드에 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이후 지난 11일까지 중소형주 펀드에는 954억원 상당의 돈이 몰렸다. 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팀장은 “내년에는 대형주에 대한 가격적인 부담이 생길 것”이라며 “펀드도 현재 코스닥종목 비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소형주 매매에 나서게 되면서 내년 1ㆍ4분기에는 상승기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