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 연내 5000가구 분양에 현대건설이 웃는다

현대엔지·현대엠코 합병으로 '엠코타운' 대신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료 수입 상당할듯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연말까지 5,000가구의 대규모 분양에 나서면서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현대엠코가 기존에 사용하던 '엠코타운' 대신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적지 않은 브랜드 사용료 수입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파트 브랜드를 계열사와 함께 사용하는 사례는 대림산업과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e편한세상', 롯데건설이 롯데자산개발 등 계열사와 함께 사용하는 '롯데 캐슬', 중흥건설 계열사의 '중흥 S클래스' 등이 있다.

아파트 브랜드 사용료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관리를 목적으로 브랜드 사용료는 '대외비' 급으로 분류,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비의 5% 내에서 협의를 통해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A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는 기업이 처한 상황이나 브랜드 영향력에 따라 달라진다"며 "총 사업비에 따라 비율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3,000억원짜리 아파트 분양 사업이라면 최대 150억원 정도가 사용료로 브랜드 소유 기업의 몫이 되는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연말까지 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한 가구당 3억원씩 잡아도 총 사업비는 1조5,000억원가량이 된다. 결국 총 사업비의 최대 5%로 사용료를 지급하게 된다면 현대건설은 가만히 앉아서 750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를 줘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사용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를 함께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사용료를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결합돼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다. 예컨대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의 사업을 다른 건설사가 시공을 맡을 경우 '코아루 ○○○' 방식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이런 경우 브랜드 사용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급해야 할 사용료가 적지 않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시장에 알리기 위해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는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특히 시장에서 인정받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사업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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