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무당직 빅3' 배려 논란

한나라당 차기 대선주자 '빅 3'가 당직없이 겉돌게 되는 상황을 놓고 당내에서 `활동공간 배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6일 사퇴하고,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도 내달 임기를 마친 뒤 원대복귀하지만 이렇다할 `타이틀'이 없어 당내 활동공간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개정된 당헌은 대통령 선거 8개월전부터 출마 희망자를 위한 대선예비후보자 등록제를 운영하며, 예비후보 등록자는 상임고문으로 위촉돼 각종 회의에참석하고 당무 전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당헌상 이들 세 사람은 내달부터 내년 4월까지 10개월간 '무(無) 당직'상태를 감내해야 하는 셈이다. 박 대표는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당무 및 정치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당내인사들을 만나는 데 어느정도 자유로울 수 있지만, 이 시장과 손 지사는 당과 국회밖에 사무실을 두더라도 활동에는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과 손 지사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크게 불편할 것 없다. 개의치않는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심 불만이 없을 수 없다는 게 당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과거에 일한 것으로평가받아 승리하는 대선후보는 없다. 계속 일을 해야만 주목을 받을 수 있다"며 "대선주자들이 당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빅3 주자 진영의 관계자도 "우리가 나서서 말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내달 전대에서 선출되는 차기 대표가 뭔가 대책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태열(許泰烈) 사무총장은 "당헌을 바꿔야 하는 사안으로, 현재로서는 검토중인게 없다"면서 "다만 이 시장이 노숙자에게 흉기로 공격을 당할 뻔 했다는 보도가 있는 만큼 대선주자 경호대책는 서둘러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사퇴후 일단 건강회복에 주력하면서 의원직 수행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대선후보 캠프도 오는 8월 이후에나 차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퇴임후 인사동에 사무실을 열고 지방순회와 독일, 프랑스, 호주 방문을 통해 정책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손 지사는 석달 가량의 일정으로 대중교통을 이용, 전국을 순회하면서 국민과접촉하는 '민생 대장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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