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재정위기의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해 수출 실적이 좋은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헝가리의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며 “그러나 투자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박스권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업종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 연구원은 “헝가리의 국가 부채규모도 PIGS 국가보다 훨씬 작다”며 “유로화를 쓰지 않고 있어 자국 통화 가치 절하를 통해 위기 탈출이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부채규모는 PIGS 국가 부채 평균의 25%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같은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유럽 리스크도 잔존하는 등 글로벌 악재로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이익 모멘텀이‘확실한’수출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위 연구원의 설명이다.
위 연구원은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수출 기업, 특히 부품소재 산업들의 수출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식경제부의 지난 달 품목별 수출동향 조사한 결과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자동차부품은 87.3%, 반도체와 액정장치 등 정보기술(IT) 부품은 각각 81%, 36.8%씩 수출이 늘어났다.
위 연구원은 “특히 2∙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반도체와 같은 IT 부품이나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소형 부품산업의 이익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