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시위대의 돌진으로 손목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 봉변을 당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 도중 당한 테러 상황을 연상케 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달성군 화원읍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연장 기공식’에 참석, “정계에 입문한 뒤 지하철 1호선의 달성군 연장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돼서 감회가 깊다. 지하철이 달성군까지 연결되면 달성군 뿐만 아니라 대구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축사를 끝냈다.
그리고 나서 자리로 돌아와 앉았는데,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는 영남대병원 여성노조원 5명이 박 전 대표를 향해 달려 들면서 사단은 발생했다. 이들은 경호원들과 지역구 관계자들에게 곧바로 제지 당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실랑이 과정에서 손목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2006년 테러가 자칫 목숨을 위태롭게 할 뻔 해 측근들은 이날 소동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 전 대표는 과거 영남대 병원 이사를 지낸 바 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대구ㆍ경북지역 골재채취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수 십 여명도 ‘4대강은 민생파괴’ 등 생존권 보장요구 시위를 벌이면서 기공식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