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메이저 첫승’ 유선영 “이번 시즌 목표는 2승”



1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한 유선영(26ㆍ정관장)은 “이번 시즌 목표가 2승이었다”면서 “이제 1승을 거뒀으니 두번째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이날 연장전에서 후배 김인경(24ㆍ하나금융)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선영은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첫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쁘고 좋다”면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다음은 유선영과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굉장히 좋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첫 우승 때보다 더 좋다. 그런데 가족들이 함께 하지 못해 그게 아쉽다.

- 우승 순간에 맨 먼저 누가 생각났나? ▦ 가족이다. 어머니가 2, 3년 같이 다녔는데 이제는 혼자 투어를 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족이 함께 했다면 훨씬 신났을텐데… 첫 우승 때도 가족이 옆에 없었다.

- 고생한 추억 같은 건 떠오르지 않았나? ▦ 그런 건 없었다.

-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고민이 있었다면? ▦ 사실 작년에도 성적은 꾸준하게 나왔지만 우승을 한동안 못하니까 위축이 됐었다. 동계 훈련 때는 그래서 스윙보다는 리듬에 집중하는데 신경 썼다.

- 지난 주 기아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우승이다. 올해 성적이 부쩍 좋아진 비결은? ▦ 퍼터 바꾼 것도 도움이 됐고 코스에서도 스윙을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잊어버리고 리듬만 맞추자고 하면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자고 스스로를 다독인 게 좋았다.

-예상치 않은 우승이지만 우승 욕심은 있었나? ▦ 당연하다. 우승자가 뛰어드는 연못에 꼭 한번 빠져보고 싶었다. 대회 전에 캐디가 우승자 이름 새겨놓은 곳을 지나가면서 ‘이번에 네 이름을 저기다 넣어보자’고 농담처럼 말한 적도 있다.

- 연못에 빠져보니 어떻던가? ▦ 좋긴 했지만, 너무 추웠다. 그렇게 추울 줄 몰랐다.

- 박지은 이후 두번째로 이 대회를 우승한 한국 선수인데 메이저대회 우승이라서 의미가 더 큰가? ▦ 큰 대회에서 우승한 건 맞지만 모든 대회 우승은 다 값지다.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고 이후에도 그럴거다.

- 오늘 우승을 예상했나? ▦ 전혀 아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저 한샷 한샷에 집중했을 뿐이다.

- 경기 도중에 우승할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나? ▦ 사실 전반에는 리더보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16번홀을 끝내고 보니까 1타차길래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놓고 기다려보자고 다짐했다.

- 18번홀에서 버디를 못했다. 우승 기회가 없어졌다고 생각했나? ▦ 그랬다. (김)인경이가 18번홀 그린에 공을 올렸을 때 이미 캐디도 캐디 옷을 벗어놓고 집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기대도 안했다. 인경이는 아주 퍼팅을 잘하는 선수다. 그런데 짧은 파퍼트를 놓치더라.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나한테도 운이 따라주려나 하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

- 이제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 이번 시즌 목표가 2승이었다. 일단 1승 했으니 두번째 우승을 바라보고 준비하겠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사진1 : 유선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히 웃고 있다.

사진2 : 유선영(오른쪽)과 캐디 애덤 우드워드가 ‘포피 연못’에 뛰어들고 있다. /LPG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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