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주 “더 오른다”

삼성전자·국민은행·현대차·신세계 등
국내외 증권사들, 목표주가 잇달아 상향
“종목 슬림화…업종대표주 위주 공략을”


최근 들어 시가총액 상위 업종 대표주들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증시 특징이 중소형주가 강세인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대표주들의 증시 주도력이 복원되면서 추가상승을 이끌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는 점차적으로 종목 슬림화 과정을 거치며 대표주들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총 상위 20개 중 10개 종목의 목표가 상향=5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대상으로 최근 1주일 동안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인 10개 종목의 목표가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표주가는 바뀌지 않았더라도 투자의견이 ‘매수’인 종목들이 많아 사실상 대부분의 종목이 지금보다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시각이다. 목표가가 오른 종목은 IT(삼성전자ㆍLG전자ㆍ하이닉스), 은행(국민은행ㆍ신한지주), 자동차(현대차ㆍ현대모비스), 내수(신세계ㆍKT&G) 등 현재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업종들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D램 업체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내년 후반부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72만원과 3만원으로 올렸다. 이승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시장은 내년에 균형에 가까운 소폭의 공급 우위 상태가 유지되고 오는 2007년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내년 후반부로 갈수록 전망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총 수요가 230% 늘어날 전망이어서 당분간 낸드 생산능력이 급격히 증가하더라도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공급과잉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LG전자에 대해서는 3개 증권사가 잇따라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수익성 개선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며 10만3,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으며 우리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휴대폰 분야의 실적 호조를 근거로 각각 10만2,000원, 9만9,000원을 내걸었다. 또 현대차는 쏘나타ㆍ그랜저ㆍ싼타페 등 신차 출시로 고급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는 점(한국투자증권),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해외 확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현대증권)이 높이 평가됐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내년 은행주 모멘텀인 비이자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은행주 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종목(삼성증권)으로 분석됐으며 신세계와 KT&G도 각각 실적호조 지속(신흥증권),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동양종금증권) 등을 근거로 목표가가 올라갔다. ◇종목 슬림화 감안한 투자전략 필요=올해 증시 특징은 한마디로 ‘작을수록 강했다’였다. 중소형주 위주의 이른바 개별종목들이 두드러진 주가 상승을 시현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올해에 국한된 예외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으며 점차 대표주들이 증시를 이끄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싼 종목들이 가격 논리로 올랐지만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투자 종목 수가 감소하는 슬림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중소형주가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대표주들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업종 내 지배력을 갖춘 종목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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