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정상회담전 영빈관 환답 대화록

[남북정상회담] 정상회담전 영빈관 환답 대화록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은 14일 오후 3시 백화원 영빈관에서 역사적인 2차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환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위원장께서 직접 공황에 나오시고 수십만 인파가 환영해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며 파격적인 환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김위원장은 그동안의 은둔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당당하면서도 겸손하고 뛰어난 유머감각을 보였다. 김위원장은 『외신이나 구라파에서는 나보고 「은둔생활」을 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도 갔다』며 『김대통령이 와서 은둔에서 해방됐다고 합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은 양 정상의 환담내용. ▲김정일국방위원장=잘 둘러보셨습니까. ▲김대중대통령=여기저기 잘 봤습니다. ▲김위원장=잠자리는 괜찮았습니까. ▲김대통령=예. 냉면도 먹고.. ▲김위원장=오전회담때문에 냉면을 급하게 자신 것 같은데 급하게 드시면 국수가 맛이 없습니다. 앞으로 시간을 많이 가지고 천천히 잘 드시기 바랍니다. 평양시민들은 대단히 흥분상태에 있습니다. 김대통령께서 직접 방문하시고 용단을 내리셨는데 인민들이 뜨겁게 맞이했지만 인사가 제대로 된 것인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김위원장께서 직접 공항에 나오시고 수십만 인파가 환영해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김위원장=지난 밤(13일 밤)에 남쪽 뉴스도 보고 TV도 봤습니다. 남쪽 인민들도 다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실향민이라든가 탈북자들이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도 봤습니다. 실제 이들이 우는 모습도 TV에서 봤습니다. ▲김대통령=천여명의 외국기자들도 (남북정상 상봉장면에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김위원장=공항에는 인민들이 인사차 나온 것입니다. 제가 뭐 큰 존재라고..외신들이나 구라파사람들이 (나보고)「왜 은둔생활을 하나」, 「은둔생활을 하다가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그동안 중국, 인도네시아도 다 가 봤습니다. 김대통령이 와서 은둔생활에서 해방됐다고 합디다.(양측 모두 큰 웃음) 좋아요. 모르게 했으니까. /평양=공동취재단 입력시간 2000/06/14 18:1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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