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 샤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헤지펀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SEC에 대폭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샤피로 위원장은 SEC가 헤지펀드의 투자와 차입 정도 등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조3,30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업계의 운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헤지펀드들의 투자 대상과 투자 목적의 차입 한도를 규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특별한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샤피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현재의 SEC 권한으로는 헤지펀드를 감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무부는 최근 헤지펀드 관리를 위해 모든 헤지펀드들이 SEC에 의무적으로 동록 하도록 조치했다. 샤피로 위원장은 SEC에게 헤지펀드의 공매도 정보를 공개하고, 레버리지 및 투자 대상도 제한하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크라이슬러 파산 보호 신청과 맞물려 헤지펀드들의 무분별한 운영에 대한 비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크라이슬러의 파산 보호 신청 당일인 지난달 30일 돈을 빌려준 헤지펀드들이 오히려 크라이슬러를 파산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헤지펀드들이 투기성 목적으로 크라이슬러에 돈을 빌려줬으며 같은 이유로 정부의 출자 전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