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내 은행을 인수한 사모펀드는 최소 2년간 재매각이 금지되고 사모펀드는 회사의 수익구조와 영업 상황 등을 공개해야 한다. 이는 피인수 은행이 사모펀드가 투자한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규제 당국이 사모펀드의 부실은행 인수 기준을 마련,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내 사모펀드의 부실은행 인수는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주도하고 있다. 그 동안 규제 당국은 이익 충돌을 염려해 사모펀드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25% 이내로 제한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부실은행이 급증하면서 이를 인수할 곳이 마땅치 않게 되자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푸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FT는 사모펀드가 부실은행을 인수할 유력한 자금원이며 예상 투입 규모가 5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2년간 미국 전역에서 100개 은행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들이 동반 부실에 빠지면서 인수후보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올 들어 미국에서는 35개 은행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부실은행이 급증하면서 사모 펀드가 연합군을 형성해 은행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2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플로리다주 소재 뱅크유나이티드(FSB)를 블랙스톤과 칼라일, 로스 엔 컴패니 등이 사들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며, 이들은 9억 달러를 자본 재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