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54일 활동 종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1일 12대 국정과제를 확정하는 전체회의와 자체 평가회를 마지막으로 54일간의 정권인수 활동을 마감했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가 끝난 후 “교수 중심의 인수위원들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초심을 잃지 않는 대통령이 돼달라고 요청했고 노 당선자는 애프터 서비스를 잘 부탁한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는 인수위 평가회에서 “오늘 여러분이 제출한 국정과제 보고서는 5년 동안 국정운영의 밑그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여러분의 노력이 청사에 빛나도록 하겠다”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또 새 정부 조각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인수위원들은 내각으로 기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여기에서 추천한 외부 사람을 써야 내 (인력풀) 자산이 2배, 3배 늘어나지 우리끼리 갈라먹으면 밑천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밖에서 찾다 찾다가 없으면 (인수위원) 몇분을 (장관으로) 모시겠다”며 인수위원들을 다독거렸다. 노 당선자는 “공직자 개혁은 외형적인 개혁보다는 내부 문화개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총리ㆍ장관책임제를 실시하고 대통령은 12대 국정과제와 그 수준의 전략적 국정과제, 오랫동안 미뤄왔던 전략적 개혁과제, 고령화 사회, 에너지와 물 부족 문제, 출산율 문제 등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직접 관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원들은 이날 회의를 마지막으로 일부 입각 또는 청와대 비서실 합류 인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강단에 복귀하거나 본업으로 돌아간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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