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름 휴가철 잇단 파업…철도·항공 차질

아비뇽 연극제도 파업으로 정상 개최 불투명

프랑스가 여름 휴가철 각종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의 철도 개혁에 반대하면서 지난 11일(이하 현지 시각) 시작된 프랑스 철도공사(SNCF) 노조의 파업은 열흘을 넘겨 21일까지 지속하고 있다.

이번 철도 파업은 근래 들어 가장 오래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파리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는 열차 운행이 60% 가량 취소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고속열차 TGV는 정상 운행률이 70∼80%에 이르는 등 파업의 영향이 크게 줄어 들었다.

이번 파업은 부채를 줄이고자 철도 소유주인 프랑스 철도시설공단(RFF)과 철도 운영을 맡은 SNCF를 통합하려는 정부 계획에 노조가 반대해 일어났다.

철도에 이어 다음 주에는 항공 교통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프랑스 양대 관제사 노조인 SNCTA와 Unsa-ICNA는 23∼28일 엿새 동안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관제사들은 오는 30일 프랑스가 유럽연합(EU)에 2015∼2019년 항공 부문 예산안을 제출하는 것을 앞두고 파업을 벌인다.

관제사들은 EU의 항공산업 자유화 계획에 반대하면서 이 부문 예산 감축으로 항공운항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예술 축제 가운데 하나인 아비뇽 연극제도 파업으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술 부문에 종사하는 임시직 노동자들이 이 부문 고용 보험프로그램 변경에 반대하면서 연극제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은 고용보험 변경은 임시직 노동자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임시직 노동자들에게 다음 달 4일부터 한 달간 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이 부문에 정부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CGT는 정부 조치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거절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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