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온라인 음악시장 큰폭 성장

작년 벅스등 유료회원 292만명…1년새 62% 늘어 "기대 이상"
초기 부진 다양한 상품·적극 마케팅으로 극복
"미니홈피 활성화·지재권 인식 확산도 한몫"


유료 온라인 음악시장이 기대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벅스ㆍ소리바다ㆍ멜론 등 3대 온라인 음악사이트의 유료 회원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292만명으로 2005년 말의 180만명에 비해 무려 62.2%나 늘어났다. 유료 온라인 음악시장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3대 온라인 음악사이트의 유료 회원은 ▦9월 228만명 ▦10월 254만명 ▦11월 270만명 ▦12월 292만명 등으로 가파른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가장 먼저 유료화를 단행한 벅스의 경우 한때 이용자 이탈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벅스가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10월. 벅스는 유료화 이전만 해도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렸지만 유료화 이후 이용자 감소로 한때 멜론에 밀려 3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벅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유료상품을 내놓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무제한 정액제 다운로드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이용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12월 한때 소리바다 등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순항을 거듭하는 것은 소리바다도 마찬가지다. 소리바다는 특히 벅스가 가장 먼저 유료화를 도입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었다. 그래서 소리바다는 지난해 7월 유료화를 단행하면서 월 3,000원의 무제한 다운로드 정액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벅스와 소리바다가 정액제 서비스를 내놓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져나가자 멜론도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유료 음악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멜론은 월 3,000원의 스트리밍 정액제, 월 5,000원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프리클럽ㆍ프리쿠폰 서비스, 곡당 500원을 내면 MP3파일을 영구히 가질 수 있는 요금제 등을 운영중이다. 이처럼 유료 온라인 음악시장이 쑥쑥 성장하는 것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음악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음악도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문화상품’으로 여기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미니홈피와 블로그 배경음악 서비스가 활성화된 것도 유료 온라인 음악서비스가 안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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