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코앞인데 예약률 저조 항공사 '울상'

내달 국제선 평균 예약률 70% 후반 머물러
경기침체·신종플루등 잇따른 악재 영향인듯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다가오지만 항공사들은 예약률이 저조해 울상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여름철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 회복을 기대했으나 정작 예약률은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예년 이맘때면 7월 국제선 평균 예약률이 80%를 웃돌았지만 올해에는 70%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미주와 유럽ㆍ오세아니아 지역은 간신히 예년 수준에 근접했으나 일본ㆍ중국 등 근거리 국제선의 경우 많게는 예년보다 예약률이 10%포인트나 감소했다. 대한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수기 예약률이 조금씩 회복되고는 있지만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예약률이 저조한 것은 경기침체ㆍ신종플루 등 최근의 잇따른 악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원화 절상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한 후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비수기인 4~6월에 수요가 다시 감소한 것.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탑승률이 5%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은 신종플루 등 돌발변수가 생긴 영향이 크다. 여기에다 최근 발생한 에어프랑스 추락사고의 원인이 '피토관(pipot tube)'이라는 압력ㆍ속도 센서기 고장에 의한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 항공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이 같은 이용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항공사 측은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신종플루의 기내 감염 우려와 관련, "항공기 제작 단계부터 고안된 완벽한 공기청정시스템과 방역시스템이 설치돼 기내에서의 전염병 전파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 "항공기 기내에서 2차 감염으로 확진된 사례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항공기 사고 우려에 대해서도 "이상이 있는 부품에 대해서는 사전에 교환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수년간 사고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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