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와의 잇단 간담회를 계기로 시동을 건 노무현 대통령의 ‘대화정치’가 정치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직까지 야당을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 표명은 없었으나 최근 들어 여당 의원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어 대연정구상 발표이후 불거진 당ㆍ청 불협화음을 봉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회동을 갖는 데 이어 다음달 1일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원 등 8명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교육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26일 당정의 ‘8ㆍ31 부동산대책’ 마련에 참여한 여당 의원 15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30일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회동은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만으로 이병완 신임 비서실장과 문희상 의장의 요청을 노 대통령이 받아들여서 이뤄지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자신의 대연정 구상과 집권 후반기 역점 과제인 정치문화의 개선을 위한 취지를 설명하고 여당 의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등 여권 내부의 갈등기류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30일 회동이 정무적 관점에서 이뤄진다면 9월1일 만찬회동은 정책조율 차원이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번 회기에서 처리할 법안을 점검하고 양측간 정책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당과 청와대간의 정책적 협조와 이해를 넓히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특정 정책현안에 대해서는 여당과의 간담회를 자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