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카운트다운"

소유즈호 발사대에 장착…이소연씨 8일 오후 우주로


한국 최초의 탑승 우주인 이소연(29)씨를 태우고 우주로 향할 러시아 소유즈호가 6일(한국시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발사대에 장착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로켓과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 48시간 전인 6일 오후 발사대에 장착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이씨는 러시아 우주인 선장인 세르게이 볼코프, 엔지니어 올레크 코노넨코와 함께 모든 준비를 마치고 7일 소유즈 로켓 조립공장을 방문하고 유리 가가린 노트 서명식에 참석한 뒤 탑승 전 마지막 외부 일정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되는 8일에는 발사 8시간30분 전에 기상해 출정식과 마지막 의학검사를 하고 우주복을 입은 뒤 가족면담, 우주인 보고식을 거쳐 발사 2시간30분 전에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 오후8시16분27초(한국시간) 우주로 쏘아올려진다. 발사 후 소유즈호는 오는 10일 오후8시께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하고 도킹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씨는 다음날 오전1시 위성 생중계를 통해 ISS에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릴 예정이다. 이씨는 ISS 내 즈베즈다 모듈에서 9박10일간 머무르며 초파리의 노화 과정, 무중력 상태에서 세포 관찰 등 총 18가지의 우주 과학실험을 진행한다. 특히 12일 저녁식사에서 이씨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특별 제작한 밥ㆍ김치ㆍ고추장ㆍ된장국 등 한국 우주식품을 ISS 내 러시아ㆍ미국 우주인들과 함께 나누며 한국의 우주시대 개막을 자축할 예정이다. 항우연에 따르면 무중력 상태인 우주공간에서는 신체ㆍ생리적 변화가 심하고 특히 칼슘의 과대배출에 의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뼛속 칼슘의 경우 한 달 평균 1% 정도 감소하며 뼈에서 빠져나간 칼슘이 신체의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콩팥 결석과 피부의 각질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무중력 상태에서 살아가는 법에 적응한 우주비행사도 ‘우주적응 증후군’인 멀미 같은 증상을 포함해 뼈와 근육이 약해지는 등 다양한 우주병을 겪게 된다”며 “한국 우주식품은 이 같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모든 임무를 끝낸 후 19일 오후3시55분 미국 여성우주인 페기 휘트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오후3시55분 소유즈호의 귀환 모듈을 타고 지구로 돌아온다. 우주에서 지구 귀환까지는 총 3시간30분이 소요되며 착륙지는 카자흐스탄의 한 초원지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씨가 우주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5번째 우주인 배출국, 7번째 여성우주인 배출국이 되며 이씨는 세계 49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여성우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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