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특판예금 판매 경쟁이 주춤해진데다 증시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단기 부동자금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몰려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MA 잔액은 지난 12일 현재 41조5,504억원으로 올 들어 3조3,166억원(8.67%)이나 늘어났다. 특히 7일 41조원선을 넘어선 후에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CMA 잔액은 지난해 7월 지급결제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에도 증권사들의 대규모 마케팅 공세에도 불구하고 38조~39조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월10일에는 오히려 36조4,000억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권이 올 2월부터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를 끝내면서 CMA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의 특판예금 판매 경쟁이 종료되자 저축성 예금 수신금리가 3월에는 연 3.60%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CMA의 경우 계속 연 5% 내외의 금리를 유지해 고금리 상품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증시가 코스피지수 1,700포인트선을 넘어선 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자 단기 자금이 CMA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증시에서 아예 벗어나기보다는 고객예탁금이나 CMA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금투협의 한 관계자는 "단기 투자자금이 CMA에 몰리면서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펀드 이동제 시행과 함께 고금리 CMA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펀드이동제로 금리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CMA 계좌 수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현재 CMA 총계좌는 1,054만개로 지난해 말 대비 55만개(5.44%)나 늘었다. 1월 1,000만계좌를 돌파한 후 지금도 하루에 5,000~1만개씩 늘어나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계상품 강화 등 증권사들의 CMA 활용도에 따라 상당히 높은 성장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